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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도서소개

책제목 묻는다는 것
지은이 정준희
출판사 너머학교
접수
발행일 2023-09-20
가격 15000
미묘한 어긋남을 느끼는 것에서 질문이 시작된다

아끼는 인형에 때가 ‘묻었다는’ 이유로 쓰레기 더미 속에 그걸 ‘묻어 버린’ 친구에게 우리는 이렇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너는 그 인형을 정말 아꼈던 거야?”라고.(35쪽)

저자는 서로 다른 뜻을 지닌 ‘묻다’가 들어간 재치 있는 문장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질문하다’의 뜻을 지닌 ‘묻다’는 명사형이 ‘묻음’이 아니라 ‘물음’이고, 덮인 것을 들춰내는 것이라는 특별함을 찾아낸다. 또한, 아끼는 인형을 버렸다는 친구의 말에서 ‘자기가 아끼던 인형을 그렇게 쉽게 버릴 수가 있을까?’라고 뭔가 어긋난 구석이 있음을 ‘느끼는’ 일이 묻는다는 것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말이나 상황에서 미묘한 위화감을 감지하고, 적절한 물음으로 짚어 줌으로써, ‘더 나은 지식’이나 ‘더 깊은 공감’, ‘더 넓은 이해’로 나아가는 대화의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이다.

얽히고설킨 마음과 머릿속 생각 타래를 풀어내는 좋은 질문

질문이라고 해서 다 같은 질문이 아님을 알게 되면, 어떻게 하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새로운 물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저자는 최상의 질문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사례로 들어, 플라톤의 『국가』에 나온 긴 대화에서 핵심을 추려 이해하기 쉽도록 재구성하여 제시한다. 올바름(정의)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나가는 소크라테스와 트라시마코스의 대화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이 흥미롭고 생생하다. 중간중간 저자의 해설이 곁들여져, 참된 지식으로 이끄는 질문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지적 대화를 위해 사용된 진짜 질문의 힘’의 또 다른 예시로 ‘자석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리처드 파인먼의 질문과 답변도 들려준다. 이어서 게임과 관련된 부모와 자식의 흔한 대화 사례를 들어 비교함으로써, ‘대화를 망치기 위해 사용된 가짜 질문’을 명쾌하게 구별해 주고, ‘나는 절대로 패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불쾌한 무기에 불과한 가짜 질문을 경계한다.

질문에는 엄청난 힘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묻지 않는가?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나 파인먼과 같은 대가들만이 제대로 된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질문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그 힘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저자는 지식이나 정보의 크기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헌법적인 권리인 시민의 알 권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질문의 대행자’로서 언론과 ‘질문의 훈련자’ 교육, ‘질문의 선구자’인 예술과 시민운동 등이 작동하는 사례를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 ISBN: 9791192894331
* 136쪽 | 165*21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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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준희
대학에서 언론학을 가르치면서 미디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합니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대학교에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문화의 사회학을 공부했습니다. 학자이자 교육자이지만, 제대로 질문하는 언론, 진지하게 토론하는 사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직접 미디어 제작 현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언론 비평 프로그램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의 패널이었고, TBS 「정준희의 해시태그」를 진행했습니다. 현재 MBC 「100분 토론」과 KBS 「열린토론」의 사회자이고, 말과 미디어를 다루는 유튜브 교양 채널 「정준희의 해시티비」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날카롭고 신선한 질문, 명쾌하고 창의적인 대답의 즐거움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합니다.

그림: 이강훈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28년 동안 다양한 책과 매채에 그림을 그려 오고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생각의 여백이 있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조금 엉뚱하지만 기발한 생각과 그림을 좋아합니다. 글을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나의 지중해식 인사』 『도쿄 펄프픽션』이 있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한국 괴물 백과』 『미래가 온다, 바이러스』 『1991, 봄』 『말을 낳는 아이, 애지니』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