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완료! 자, 이제 묘행당으로 가자고!”
선택받은 이에게만 선명히 보이는 반짝반짝 상점 묘행당
낡고 무너진 건물들 사이에서 홀로 화려하게 빛나는 묘행당은 아이들의 마음에 미움이 차오르는 순간 눈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시작은 어쩌면 고양이 블랙의 절규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무슨 큰 죄를 짓고 산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만 불행이 몰려오는 거냐고! 불행은 너나 가져가!’ 싱크홀에 빠진 블랙은 마음을 주었던 우주에게 배신당했다고 느끼며, 죽음 직전 저주의 말을 내뱉습니다. 그때 홀연히 나타난 붉은 눈은 블랙의 목숨을 구해 준 대가로, 누군가를 미워하는 아이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불행을 팔고 행운을 모으라는 계약을 제안하지요. 이제 블랙은 더 이상 평범한 고양이가 아닌, 묘행당의 운명을 짊어진 존재가 됩니다. 묘행당에서는 돈 대신 자기 행운의 일부를 내어주고 타인에게 불행을 보내는 독특한 법칙이 작동합니다. 블랙은 행운 네 개를 모으기 전까지 묘행당을 떠날 수 없고, 계약을 어기면 소멸한다는 가혹한 조건에 묶여 있지요. ‘불행은 너나 가져가!’라고 외치며 미움을 품은 아이들이 하나둘 묘행당의 문을 열며 들어오고, 그 순간부터 아이들과 블랙이 진짜 행복을 찾아가는 기묘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