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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전설의 콩알 사또
지은이 차율이
출판사 사계절
경남 창녕의 전설적인 꼬마 영웅 납시오!
No.1 마시멜로 픽션 대상, 교보문고 전래동화 최우수상
차율이 작가의 최신작

작아서 더 매운 콩알 사또의 등장

어느 날, 콩알만 한 사또가 작디작은 말 과하마를 타고 경상남도 창녕에 나타났다.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 한 ‘고유’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고을을 만들겠다는 기대를 안고 왔다. 그러나 나이 많은 이방과 나졸들은 물론이고 백성들 또한 꼬마 사또의 외양만 두고 어린아이가 무얼 할 수 있겠냐며 무시하기 일쑤다. 자기편 하나 없는 듯하지만, 고유는 좌절하지 않는다. 고유에게는 누구보다 사또가 되어야 할 이유가 있다. 고유는 집안의 노비이자 오랜 동무였던 ‘배초’가 양반들에게 괴롭힘당해 눈감았을 때 구해 내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커 억울한 백성들 편에 서는 사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고유는 강자가 독식하는 사회, 약자가 핍박받는 세상이 아닌 온 백성이 고르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욕망이 크다. 이 깊은 마음을 누가 얕볼쏘냐. 고유는 자신을 업신여기는 아전들 앞에서 흘러내리는 모자를 치켜세우며 굳게 다짐한다. “키는 작아도 지혜는 산처럼 큰 사또, 콩알의 힘을 모아!”

전설의 콩알 사또 고유는 경남의 지역적인 영웅으로 수많은 설화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어린 나이에 사또가 된 것보다는, 고유가 백성의 편에 선 바른 지도자상을 보여 준 인물이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경남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유라는 본명을 두고도, 자신이 다스린 지역을 따 백성들에게 ‘고창녕’으로 불려 온 그는 작은 키를 가진 만큼 누구보다 “낮은 자세로 백성을 우러러볼 준비”가 된 자였다. 고유가 실제로 사또가 된 나이는 서른 이후이지만, ‘고창녕 설화’에서 고유는 늘 열둘~열다섯 살 어린아이로 등장한다. 작은 몸집과 동안인 탓도 있었으나, 무엇보다 설화에서 고유가 주로 어린아이로 나온 이유는 외형에 꼬리표를 다는 사회, 어린이를 향한 편협한 시선을 깨부술 만한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사회의 비주류인 어린이가 자신만의 지혜를 내보이며 맞설 때 그 통쾌함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한국 설화에 관심이 많은 차율이 작가는 이 점에 주목했다. 예부터 지금까지 독자들은 약자가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사회를 꿈꿔 왔고, 그러한 세계를 실현해 준 재치 있고 지혜로운 인물이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또래 지도자이자 나와 비슷한 설움을 겪은 주인공이 다스리는 정의로운 세상은 분명 어린이 독자들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날려 줄 수 있을 것이다.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당연한 이치를 일찍이 깨친 매력적인 지도자, 고유의 활약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