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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형, 미안해 미안해!
지은이 이경순
출판사 채우리
글:이경순 / 그림:안영선 / 출판사:채우리 / 쪽수:128쪽 / 판형:185*233 / 올컬러 / 가격:7,000원
발행일:2006.10.20

♥형, 이제 절뚝발이라고 놀리지 않을게!♥

준기에게는 절뚝발이 형이 있어요. 준기는 그런 형이 밉고 부끄러워서 툭하면 형을 무시하고 투정부려요. 그런데도 형은 늘 따뜻한 마음으로 준기를 감싸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답니다. 하지만 준기는 그런 형의 마음을 몰라요.
나를 바라봐주고 지켜주는 이가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그런 사람은 먼 곳에 있지 않아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답니다. 엄마, 아빠, 형제, 친구 또 동네 아저씨와 아줌마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에요. 하지만 우린 그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가지요. 꼭 준기처럼요.

【동화 속으로】
“절뚝발이! 또 쓰레기 뒤지냐?”
준기는 형 준규에게 삐딱하게 소리 지른다. 형 때문에 학교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해서다. 다리가 불편한 형은 고물을 주워 판 돈으로 엄마를 도와 생계를 꾸려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운동화를 주워 준기에게 선물했다. 준기는 그게 새 운동화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같은 반 친구인 진수가 버린 운동화였던 거다.
준기는 형이 밉다. 형의 다리를 치료하느라 돈을 많이 써서 집이 가난해졌기 때문이다. 미니카도 못 살 만큼 용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꿈에도 갖고 싶은 미니카!
준기는 미니카를 살 욕심에 엄마의 지갑에서 오천 원을 슬쩍한다. 그래서 미니카를 손에 넣지만, 돈이 없어진 것을 알아챈 엄마는 준기를 다그친다. 안 훔쳤다고 잡아떼는 준기. 그런데 형이 불쑥 끼어들더니 자신이 훔쳤다며 엄마에게 털어놓는다. 준기를 감싸주려고 거짓말을 한 거다. 결국 엄마는 형에게 매를 들고 만다. 아픈 몸으로 회초리를 맞은 형은 풀썩 쓰러져 버리고.
준기는 바들바들 떠는 형을 품에 안으며 그 동안 형에게 잘못했던 행동을 뉘우친다.
“형, 미안해. 이제 절뚝발이라고 놀리지 않을게. 절대로, 절대로…….”
1월 17일은 준기의 생일이다. 준기는 생일선물로 괴물 로봇 바이오니클을 받고 싶다. 하지만 준기는 잘 안다. 엄마와 형은 돈이 없기 때문에 바이오니클을 못 사준다는 걸.
준기는 ‘램프 요정’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먹는다. 램프 요정이란 몰래 준기네 집을 도와주고 있는 아저씨다. 아저씨는 형이 길에서 고물을 줍는 모습을 우연히 본 뒤부터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돈이 담긴 봉투를 대문 밑에 슬쩍 넣고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준기네 식구들은 그 아저씨의 얼굴을 모른다.
준기는 바이오니클을 사 달라는 편지를 대문 밑에 놓고 몰래 숨어서 아저씨를 기다린다. 사흘 만에 모습을 드러낸 아저씨는 먼저 돈 봉투를 밀어넣은 뒤 준기의 편지를 가져간다. 작전 대성공! 며칠 후 바이오니클이 소포로 날아온다. 물론 엄마와 형은 이 사실을 모른다. 준기가 램프 요정의 얼굴을 알게 됐다는 사실도.
바이오니클을 얻은 준기는 얼굴에 웃음꽃이 피지만, 엄마의 얼굴엔 그늘이 진다. 곧 형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가는데, 가정형편은 나아지지 않아서다. 엄마의 마음을 읽은 준기는 또 램프 요정 아저씨에게 도와달라는 편지를 쓴다.
그런데 그 편지를 엄마에게 들키고 만다. 엄마는 노발대발, 준기는 그런 엄마가 못마땅하다. 부자 아저씨한테 도와달라고 한 게 뭐 잘못이라고. 하지만 엄마는 그 아저씨가 틀림없이 가난할 거라고 한다. 가난해서 어려운 사람의 사정을 잘 아니까 도와주는 거라고 한다.
“아냐, 그럴 리 없어. 가난한데 왜 남을 도와?”
어느 날, 준기는 아저씨의 뒤를 밟는다. 그런데 아저씨는 부자 동네로 안 가고 꼬불꼬불 오르막길만 계속 올라간다. 엄마 말대로 아저씨는 달동네에서 가족들과 어렵게 살고 있었던 거다. 램프 요정의 정체를 알게 된 준기는 온몸에 힘이 쪽 빠진다.
드디어 형의 졸업식. 엄마는 몸이 아파 졸업식에 가지 못하고 준기만 가게 된다. 그런데 졸업식장에서 누가 준기의 어깨를 툭 치는 게 아닌가. 바로 램프 요정 아저씨! 실은 아저씨도 준기 몰래 준기를 알고 있었던 거다.
“너만 내 얼굴을 알면 불공평하잖아. 그래서 아저씨도 몰래 너를 훔쳐봤지!”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누는데, 때마침 형이 준기를 부르며 나타난다. 준기가 당황하는 사이 아저씨가 형에게 꽃다발을 듬뿍 안기며 거짓말을 친다. 너를 잘 아는 아저씨가 꽃다발을 전해주라고 부탁했다고. 맛있는 점심까지 사주라고 했다고. 그리고 아저씨는 준기에게 슬쩍 눈짓을 보낸다. 꼭 ‘너랑 나랑 비밀이야’ 하고 말하는 것 같다.
세 사람은 함께 자장면을 먹으러 간다. 형이 잠깐 화장실에 갔을 때 아저씨는 형에게는 비밀로 하자고 한다. 준기는 아저씨와 둘만의 비밀을 갖게 됐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정말 오실 줄은 몰랐어요.”
“엄마 아빠가 없는 졸업식이 얼마나 쓸쓸한지 나도 잘 알거든.”
아저씨는 말을 하면서 웃는다. 그런데 어쩐지 그 웃음에 슬픔이 묻어 있다. 준기는 궁금하다. 아저씨도 나처럼 아빠가 일찍 돌아가신 걸까?
조금 뒤 아저씨는 준기에게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 저자 소개

글 / 이경순
이 글을 쓴 이경순 선생님은 숭의여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습니다.
<찾아라, 고구려 고분벽화>로 삼성문학상을 받았으며, 작품집으로는《날아라, 나무새》《넌 학교 끝나면 뭐해?》《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등이 있습니다.

그림 / 안영선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안영선 선생님은 ‘미루나무’ 회원이며,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입니다.
작품집으로는《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머리가 좋아지는 동화》《할아버지의 키 작은 도둑》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