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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엄마, 왜 안 일어나?
지은이 엘렌 비냘
출판사 시소

엘렌 비냘 글│클레르 플라넥 그림│유민정 옮김│신국판│104쪽│양장
값 8,000원│발행일 2008년 1월 21일│ISBN 978-89-93078-00-8 73860


“어쩌면 엄마가 듣는지도 몰라, 듣는지도 모른다고!”

교통사고 후, 코마(혼수상태)에 빠져 버린 엄마를 깨우기 위해
마리옹은 낡은 녹음기에 세상의 소리를 하나씩 하나씩 담아 갑니다.
마리옹이 들려주는 소리를 엄마는 듣고 있는 걸까요?


‘위험한 잠’에 빠진 엄마, 그리고 점점 커져 가는 엄마의 빈자리
마리옹의 집으로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전화가 걸려 오고, 이 소식을 들은 주위 어른들은 엄마가 ‘위험한 잠’에 빠졌다며 걱정을 합니다.
“마리옹, 너희 엄마 죽었다며?”라고 말하는 학교 친구들의 말에 마리옹은 슬픔에 잠깁니다. 마리옹은 엄마가 왜 그렇게 오랫동안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자꾸 “엄마 콩잠?”이라고 물어보는 동생 테사도 짜증나고, 엄마를 돌본다고 병원에서 밤새고 돌아온 아빠의 초췌한 모습도 보기 싫습니다.
점점 커져만 가는 엄마를 향한 그리움을 마리옹은 어떻게 견뎌 나가야 할까요?

힘든 상황 속에서 가족의 사랑을 더욱 빛나게 하는 어여쁜 동심
엄마가 코마(혼수상태)에 빠져 있다면, 무섭고 슬픈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슬픈 분위기만을 전달하려 하지 않습니다. 마리옹은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비밀 요원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하죠. 이 같은 어린이 특유의 상상력과 눈높이는 심각하기만 할 것 같은 상황을 경쾌하고 밝게 그려 내는데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또한 홀로 힘들어하는 아빠를 걱정하며 믿음직한 딸이 되고 싶어 하는 마리옹의 마음 씀씀이는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훈훈하게 합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 서로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동안 가족 간의 사랑과 신뢰는 더욱 커져 감을 어린 독자들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엄마를 향한 그리움 속에서 의미를 더해 가는 일상의 소리들
코마 상태에서도 소리는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마리옹! 아빠가 선물로 주셨던 낡은 녹음기로 일상생활의 소리들을 녹음하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이런 소리를 잊어버릴까 걱정이 됐거든요.
프라이팬에서 팬케이크가 ‘치이익~ 치이익~’ 익는 소리,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 가방을 열 때 나는 ‘딸깍!’ 소리까지……. 이처럼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사소한 소리들이 하나하나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입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어린이들도 주위의 소리들에 귀 기울여 보는 색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엄마에게 들려주기 위해 일상의 소리들을 녹음하는 마리옹을 따라가다 보면, 가족이 함께하는 순간순간들이 얼마나 귀중한 시간인지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은이 엘렌 비냘
1968년 파리에서 태어나 현대 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살고 있는 푸아투 샤랑트 주 도청의 사회적 연대와 차별에 대한 투쟁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며 서점, 시청, 학교, 사회 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일을 경험했다. 주로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름'을 극복한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린이 클레르 플라넥
1966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클레르 플라넥은 올리비에 드 세르 학교에서 조형 예술을 공부했고, 프라하 인형극 학교에서 무대 장식을 공부했다. 인형극 무대 장식 연출에 참여하는 등 여러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유민정
한양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를 위해 좋은 작품을 번역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는 『네 얼굴을 보여 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