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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아우슈비츠의 바이올린
지은이 야엘 아쌍
출판사 시소

야엘 아쌍 글/ 세르주 블록 그림/ 양진희 옮김/ 신국판/ 192쪽/ 값 8,500원
발행일 2008년 1월 3일/ ISBN 978-89-958577-9-3 73860

2001 생텍쥐페리 상 수상작!
2001 스위스 크로노 상 수상작!
2002 프랑스 크로노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바이올린 연주자냐?”
“네.”
“연주해!”

이 세상에서 가장 야비한 곳, 아우슈비츠……. 줄무늬 수용소 복장을 입고 줄지어 서 있는, 살아 있지만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사람들의 무리 가운데서, 참을 수 없이 역겨운 냄새가 거대한 굴뚝을 통해 구름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그곳에서, 나는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이슬람 소년의 꿈을 향한 열정이
아우슈비츠의 상처 속에 갇혀 버린 유태인 음악 선생님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역사 속에 묻혀 버린 상처
2차 세계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의 독일군의 만행,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일제 식민지 당시 일본군을 위해 강제 동원된 수많은 여성들,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등은 인류 역사 속에서 지우고 싶은 기억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우리는 이 같은 사실들을 하나의 사건으로만 기억하고 그 안에서 고통스러워하는 개인들의 상처에는 주목하지 않는 편이다.
『아우슈비츠의 바이올린』은 바로 이렇게 홀로 상처 속에 갇힌 채 살아가는 개인 한 명 한 명의 삶을 조명하고 있는 책이다. 과거의 상처가 그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꿈을 향한 열정이 이뤄내는 세대 간의 우정, 화해
유태인 음악 선생님인 시몽은 2차 세계 대전 중,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광장에서 독일군의 강요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기억 때문에 더 이상 바이올린을 켜고 싶지도 음악 선생님이라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삶의 의욕도 없다. 그의 아내 벨라도 아우슈비츠의 생존자로 당시 독일군의 잔인한 실험으로 인해 몸이 망가져 아이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또 한 명의 주요 등장인물인 이슬람 소년 말릭, 그의 가족은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말릭의 외할아버지, 바바가 알제리 전쟁 당시 연주하러 나섰다가 목숨을 잃자 ‘음악이 바바를 죽였다’는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간다. 그로 인해 말릭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자 하는 꿈은 가족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좌절된다.
교직 생활 마지막 학기를 남겨 둔 시몽 앞에 그런 말릭이 나타나고, 말릭의 꿈을 향한 열정은 나이 든 음악 선생님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주며, 외할아버지의 죽음으로 후손들에게 음악을 금기시했던 외할머니가 마음을 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인 ‘세대 간의 우정과 화해’인 것이다.

역사의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는 올바른 해답 제시
『아우슈비츠의 바이올린』은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은 역사의 상처를 우리가 어떻게 어루만져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시몽이 재직하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아우슈비츠의 생존자, 즉 시몽과 벨라의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줌으로써 아이들이 그들의 상처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 미래를 가꿔 나갈 현 세대 구성원들이 이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다시 노래를 시작한 꿈의 바이올린
시몽이 혼신을 다해 준비했던 공연이 끝나 갈 무렵, 여전히 내려져 있는 커튼 뒤에서 바이올린 선율이 들려온다. 오래된 유태인의 멜로디다. 서서히 올라가는 커튼 뒤로 바이올린 선율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 사람은 바로 말릭이었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바이올린을 집어 드는 또 다른 한 사람, 시몽…….
드디어 둘의 연주가 시작된다. 비로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멈춰 버렸던 어린 시몽의 바이올린도, 알제리 전쟁 당시 멈춰 버렸던 말릭 가족의 바이올린도 마침내 노래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세대 간의 거리도, 인종 간의 거리도, 그리고 개인이나 가족의 상처도 이 노래 안에서 자취를 감추고, 아름다운 하나의 멜로디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글/ 야엘 아쌍
폴란드계 유태인인 야엘 아쌍은 1952년 파리에서 태어나 벨기에와 이스라엘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녀는 주로 인종과 세대의 차이를 초월한 우정과 사랑에 관한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해 왔으며, 그런 그녀의 작품들은 프랑스의 권위 있는 어린이 문학상인 ‘크로노문학상’과 그 밖의 다양한 문학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등단하면서부터 많은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 왔다. 작품으로는 『국화마을의 어린 왕자, 모모』, 『하늘에서 떨어진 할아버지』, 『마리의 뿌리』, 『색깔 전쟁』 등이 있다.

그림/ 세르주 블록
1956년, 프랑스 북동부 도시 콜마르에서 태어난 세르주 블록은 스트라스부르 장식 미술 학교에서 공부했다. 이후 작가 겸 삽화가, 바이마르 출판사의 잡지 ‘아스트라피(Astrapi)'의 시각 디자이너이자 편집자로 활동하면서 기발한 상상력과 표현력이 돋보이는 그림으로 젊은 독자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공주도 학교에 가야 한다』, 『공주는 등이 가려워』,『내 사랑 생쥐』, 『마리가 사랑에 빠졌어요』, 『레옹의 유치원 일기』, 『신나는 우리 학교』등의 그림을 그렸다.

옮김/ 양진희
연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하고,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교에서 불어학을 공부했다. 출판사에서 어린이 책을 만들면서, 프랑스 책을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새똥과 전쟁』, 『별이 되고 싶은 아이, 요트』, 『빨간 모자 아저씨의 파란 집』,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 『친구가 더 소중해』, 『선생님 왜 그러셔요』, 『옆집 할아버지 관찰 일기』, 『우리 문화재를 돌려주세요』, 『아빠는 환경 운동가』, 『노예 소년을 사랑한 공주』, 『나무와 숲이 생겨난 이야기』, 『지속 가능한 개발 이야기』, 『내 마음이 자라는 생각 사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