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친구와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아주 잘 알아요. 싸우지 말아야 하고, 맛있는 건 나눠 먹어야 하고, 친구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 맞장구를 쳐주어야 하고, 장난감 놀이도 술래잡기도 함께 해야 한다는걸요. 늘 붙어 다니는 단짝 친구라면 이것보다 더 함께 하고 더 많은 걸 나눠야지요. 하지만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고 뭐든지 나눠야 한다는 원칙이 아이 마음보다 중요할까요? 아마 모든 경우에 그렇게 한다면 아이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타인에게 한없이 끌려 다니게 될 거예요. 또 마음도 괴롭고요. 누구나 혼자만 하고 싶은 일, 혼자만 누리고 싶은 기쁨이 있기 때문이지요. 소심한 아이들일수록 ‘잘 지내야 한다.’ ‘나눠야 한다.’는 어른들의 원칙이 큰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엄마를 나누기는 싫어요>의 주인공 리디아처럼요. 리디아는 단짝 친구 티네랑 뭐든지 함께 하고 뭐든지 나누지만 엄마만큼은,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만큼은 나누고 싶지 않아요. 리디아의 이러한 속마음과 그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과정이 이 책 속에 담백하고 꾸밈없이 표현되어 있어요. 그림이 매우 귀엽고 예뻐요.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 있어서 함께 읽는 아이들도 금세 리디아에게 공감할 거예요. 그리고 엄마에게는 아이의 마음과, 엄마와 아이의 관계를 좀더 차분히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거예요.
□ 줄거리
리디아는 마음이 넓고 소심한 아이예요. 반면 단짝 친구 티네는 약간 왈가닥이고 터프하지요. 리디아는 그런 티네가 재미있고 함께 있으면 즐거워요. 그래서 리디아와 티네는 뭐든지 함께 하고 맛있는 게 있으면 당연히 나눠 먹지요. 그런데 어느 날 리디아에게 나누고 싶지 않은 게 생겼어요. 엄마랑 티볼리 놀이 공원에 가는 것 말이에요. 리디아는 여름 내내 엄마와 단둘이 보낼 시간을 얼마나 기다리고 또 기대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티네도 함께 가게 되어 이만저만 속상한 게 아니지요. 티네는 단짝 친구니까 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었거든요. 끙끙 앓던 리디아는 옆집에 사시는 콧수염 할아버지를 찾아가 속마음을 털어놓고 단짝 친구라고 뭐든지 함께 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돼요. 리디아는 이제 용기를 내어 엄마에게 말하지요. 엄마랑만 단둘이 가고 싶다고요. 리디아의 엄마는 그 마음을 흔쾌히 받아들여요. 리디아는 용기를 내어 자기 기쁨을 찾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