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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엄마, 미안
지은이 노경희
출판사 동아일보사
가슴 먹먹한 슬픔 속에 저절로 번지는 희망의 미소

휴먼다큐 동화『엄마, 미안』(2012년, 동아일보사 발행)은 2011년 ‘MBC 휴먼다큐 사랑’ 시리즈의 한 편으로 방영되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엄마, 미안]을 어린이를 위한 장편동화로 만든 작품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 2011년 올해의 청소년도서 <풀빵엄마>에 이어 노경희 작가 ? 김령하 화가 콤비가 또다시 의기투합했다.
생후 6개월, 원인을 알 수 없는 출혈 때문에 입원한 후 열 번이 넘는 수술을 거치는 동안 병원에서 말을 떼고 걸음마를 배운 아이 서연이. 끝을 알 수 없는 고통 속에서도 언제나 밝은 웃음을 짓는 어린이 병동의 천사 서연이가 천진난만함을 잃지 않고 사랑스럽게 자라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크나큰 감동을 받았다.
동화는 실화의 감동에 작가적 상상력이 더해져 좀더 극적으로 구성됐다. 꼬마 서연이가 주사와 쓰디쓴 약으로 가득 찬 어린이 병동에서 겪었던 모험과 우정, 만남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가 아이들의 시점에서 시종일관 흥미진진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소리 내지 않고 웃는 봄날 꽃들처럼

인간에게는 ‘거울 신경 세포(Mirror Neuron)’라는 게 있다 한다. 이 뉴런의 작용으로 우리는 타인의 감정을 대하며 마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처럼 느끼게 된다. 노경희 작가는 아프거나 힘든 친구들의 사연을 듣고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하는 마음 한편으로 나는 그렇지 않아 다행이라고 여기는 아이들에게, ‘만약 나와 내 가족이 그런 고통을 겪게 된다면 서연이나 친구들처럼 용기 있게 이겨낼 수 있을까’ 생각해 보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엄마, 미안』은 고통은 우리가 선택한 일도 책임질 일도 아니지만, 그 불행 앞에 무릎을 꿇느냐 미소를 잃지 않느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출혈 때문에 장기들을 들어내고 특수 영양주사로 삶을 이어가는 서연이가 오히려 힘들어하는 엄마를 위로하는 장면에서 우리는 가슴 먹먹한 슬픔 속에서도 저절로 희망의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병원에 가기를 두려워하는 어린이 독자와 지금도 병원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어린이 병동의 천사 서연이의 꿋꿋한 모습은 깊은 감동과 위안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