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은 오래전부터 생일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우리 곁에 자리해 왔다. 누군가의 정성이 담긴 미역국 한 그릇은 따뜻한 축하의 마음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깊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나의 첫 번째 미역국』은 우리가 너무도 익숙하게 여겨 온 미역국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미역국이 단순한 생일 음식이 아니라,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고 아이를 낳은 이를 보살피기 위해 전해져 온 음식이었다는 사실을 섬세하게 되짚는다. 또한 아이를 품은 채 물질을 하던 해녀가 새끼를 낳은 고래가 미역을 먹는 모습을 보고 산모에게 미역국을 끓여 먹기 시작했다는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주며,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돌봄의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바다처럼 넓은 엄마의 마음에서 시작된 미역국 한 그릇. 그 안에는 태어난 아이를 향한 축복뿐 아니라, 아이를 낳고 품어 낸 이를 향한 사랑과 돌봄의 마음 또한 깊이 담겨 있다.
세대를 잇는 따뜻한 사랑의 음식
“엄마도, 할머니도, 할머니의 엄마도 모두 아이를 낳고 미역국을 먹었대……”
해녀들의 삶에서 길어 올린 미역국 한 그릇의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를 품고 기른 엄마의 사랑을 가만히 마주하게 된다. 아이가 처음 세상과 만난 순간, 엄마는 미역국을 먹으며 몸과 마음을 돌보았다. 그리고 그 기억은 시간을 건너 오늘날 우리의 생일 식탁까지 이어져 왔다.
『나의 첫 번째 미역국』은 엄마에서 딸로, 다시 또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사랑의 마음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출산한 딸을 위해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가장 곧고 좋은 미역을 구해 오는 엄마의 모습, 새벽부터 딸을 위해 미역국을 끓이는 손길에는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사랑과 애틋함이 배어 있다. 그렇게 세대를 지나 서로를 돌보고 아껴 온 마음이 깊이 스며 있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