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성격의 1학년 맑음이에게는 유별난 짝꿍이 있어요. 매일 학교에 지각하는 것은 물론이고, 깔끔하지 못한 옷차림에 짝짝이 신발을 신고, 더러운 손으로 맑음이를 만지는 지남이예요. 그런데 이보다 더 견디기 힘든 건 바로 지남이의 엄청나게 구린 방귀예요. 쉴 새 없이 아무 때나 지독한 방귀를 내뿜는 지남이와 나란히 앉아서 공부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어요. 고민하던 맑음이는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도대체 지남이의 똥구멍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 걸까요? 방귀를 뀔 때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나는 걸 보면 ‘왕대포’가 들어 있는 게 아닐까요? 한 번도 맡아보지 않은 끔찍한 냄새가 나는 걸 보면 지구에서 가장 큰 ‘쓰레기 마을’이 있는 게 아닐까요? 방귀 냄새를 맡았을 때 정신이 오락가락해지는 걸 보면 무시무시한 ‘저승사자’가 사는 건 아닐까요?
아무리 상상해 봐도 쉽게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요. 게다가 내성적인 맑음이가 지남이에게 먼저 물어볼 리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