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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지은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출판사 논장
트집쟁이 거리의 노란색 집에 사는 로타는 뭐든지 오빠랑 언니랑 똑같아지고 싶다. 곧잘 “나 진짜로 자전거 탈 수 있어. 비밀이지만.” 하거나 “나도 학교에 다녀. 비밀이지만” 하고 종알거린다.
하지만 로타는 겨우 다섯 살, 아직은 세발자전거뿐이 없다. 사실 로타가 자전거를 못 타는 건 자전거가 없기 때문인데, 가족들은 모두 로타가 자전거를 타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한다. 앞으로 한 동안은 세발자전거로 충분하다면서.
결국 로타는 무시무시한 계획을 세운다. 이틀 뒤 생일에도 자전거 선물을 못 받으면 훔쳐서라도 타겠다는. 정말 무서운 아이다!
드디어 로타의 다섯 살 생일날, 선물을 한 아름 받은 로타는 장난감 자동차랑 놀고, 그림책을 보고, 줄넘기도 하고, 그네도 타면서 즐겁게 논다. 그러다가 한쪽 구석에 놓인 자기 세발자전거를 보고는 당장 옆집 베리 아줌마네로 달려간다. 아줌마가 낮잠을 잘 때, 창고에서 낡은 자전거를 훔칠 생각이니까.
그런데 아줌마는 생일 축하한다며 빨강 파랑 돌멩이로 만든 반짝거리는 팔찌를 선물한다. 정말 예쁜 팔찌다. 그렇다고 아줌마네 집에 온 목적을 잊어버릴 수는 없는 일. 아줌마가 낮잠을 자기를 기다렸다가 로타는 살금살금 커다란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데 성공한다. 네 번이나 넘어져 가며. 정말 멍청하고 심술궂은 자전거다!
마침내 오빠 언니랑 똑같은 진짜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시작한 로타. 그런데 이게 웬일, 자전거가 너무 무섭게 빨리 달리는 게 아닌가.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달리는 자전거는 여태껏 본 적이 없다.
“멈춰! 멈춰!” 로타가 아무리 소리쳐도 자전거는 쌩쌩 달리고, 결국 베리 아줌마네 울타리를 쿵 들이받고서야 멈춘다. 가엾게도 로타는 장미 덤불 속에 거꾸로 처박히고 만다.
무릎의 피 때문에, 이마에 난 혹 때문에 그리고 자전거를 훔친 사실이 걱정돼 로타는 엉엉 울기 시작한다. 팔찌도 선물해 준 엄청 잘해 주는 아줌마한테서 자전거를 훔치다니! 게다가 넘어지면서 팔찌까지 잃어버렸다. 정말 너무너무 안 좋은 생일날이다!
로타는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엉엉 울고 꽥꽥 소리치는데, 그때 길 저쪽에서 아빠가 로타에게 딱 맞는 작은 자전거를 끌고 오는 게 아닌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