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상 수상 작가 차오원쉬엔과
세계가 사랑하는 우리 작가 이수지의 만남!
순수한 몰입이 주는 기쁨과 자유!
“네 손에 쥔 붓으로 이 천 조각을 예술 작품으로 바꿔 보렴.”
아빠는 어릴 적부터 화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포목점 주인이 되었지요. 아빠는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어린 딸 우로가 대신 이뤄 줬으면 합니다. 아빠가 보기에 우로는 천재가 틀림없었으니까요. 아빠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 우로를 화가로 길러 내려 합니다. 이름난 화가를 모셔와 그림을 가르치고, 주변 사람들까지 동원해 칭찬과 격려를 쏟아부으면서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는 우로에게 자화상을 그려 보라고 권합니다. 화방 거리를 샅샅이 뒤져 유명한 화가 서창 선생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주문해 둔 캔버스 천도 구해 주지요. 비 우(?)에 이슬 로(露), 우로와 같은 이름을 가진 최고급 아마포로 말입니다. 캔버스가 뿜어내는 위압감에 짓눌린 우로가 선 뜻 붓을 들지 못하자, “네 손에 쥔 붓으로 이 천 조각을 예술 작품으로 바꿔 보렴.” 하고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 말이 아이에게 족쇄가 될 줄도 모르고 말이지요.
우로는 아빠의 격려와 응원에 힘입어 모두가 감탄할 만한 자화상을 완성합니다. 하지만 하룻밤이 지나자 자화상은 흘러내린 물감으로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우로는 처음 겪어 보는 모멸감과 열패감에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그때부터 우로와 캔버스의 끝없는 대결이 시작되지요. 그러나 그리고 또 그려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우로는 과연 자화상을 완성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