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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거짓말 언니
지은이 임제다
출판사 그린북
스스로 자기 삶을 지키고자 세상으로 나아간 두 자매 이야기

《거짓말 언니》는 단둘이 사는 스물다섯 살 언니 해라와 열세 살 동생 하리 자매의 이야기이다.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언니가 사라지고 홀로 남겨진 하리가 겪는 열흘간의 모험을 그렸다. 언니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하리는 한 해결사 사무소의 조수로 일하게 된다. 하리는 해결사의 지시에 따라 아홉 마리의 강아지를 돌보고, 성우가 되어 동화를 녹음하고, 팔을 다친 작가 대신 자판을 친다. 여섯 살짜리 꼬마를 돌보고, 편의점 알바생을 지켜 주기도 한다.
하리는 그 과정에서 언니의 흔적들을 발견하는데, 알고 보니 언니는 여러 개의 가명을 쓰며 하리 모르게 다양한 일을 하고 있었다. 강아지와 아이 돌보미로, 성우로, 시나리오 작가로, 때로는 편의점 직원으로 일했던 언니. 부모님이 돌아가신 사실을 비밀로 하고, 가장의 역할을 다하며, 틈이 나면 소아 병동의 아픈 아이들을 위해 먼 길을 달려가던 언니의 진짜 모습을 하리는 만나게 된다. 그 흔적들이 낯설기만 한 하리는 언니가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고 믿는다.
이 작품은 열흘 동안 이어지는 하리의 고군분투와 언니 해라가 동생에게 들려주던 판타지 모험담이 교차되어 펼쳐진다. 해라의 이야기 속에서 두 자매는 평화로운 솔개 나라의 공주들이다. 해라 공주가 모험 속에서 만나는 머리 아홉 달린 괴물, 목소리 괴물, 허연 유령, 다섯 시 악마는 하리가 만나는 강아지 할머니, 녹음실 사장님, 작가, 편의점 주인과 묘하게 겹치며 흥미를 더한다. 해라 공주가 지혜와 용기를 발휘하여 각각의 난관을 헤쳐나가듯 하리도 주어진 임무를 씩씩하고 야무지게 완수해 나간다.
해라의 모험담 속에 두 자매를 아끼고 돕는 조력자, 표범 나라 왕자님이 있다면 하리의 일상에서는 해결사와 친구 진제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괴팍해 보이지만 늘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두 자매를 지지하는 해결사, 온 동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오지라퍼에서 마음 따뜻한 하리의 친구로 변모하는 진제는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 조연들이다.
마치 사라진 날처럼 언니가 소식도 없이 황당하게 돌아온 날, 썰렁했던 두 자매의 집은 이웃들로 북적이게 된다. 진제와 해결사는 물론이고 녹음실 사장님과 작가, 편의점 알바생, 경찰까지 그동안 하리 언니 해라를 찾는 데 마음을 보태고 있었던 것이다. 강아지 할머니의 손녀를 만나러 먼 길을 떠났다가 예기치 않게 소식이 끊겼던 언니의 사연이 이어서 펼쳐진다.
언니가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고 생각했던 하리는 그날 밤 언니에게서 오랫동안 묵혀 두었던 가족사를 듣는다. 하리도 알고 있었지만 언니의 거짓말 앞에서 차마 아는 척도 할 수 없었던 엄마 아빠의 이야기다.
하리가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은 여전히 언니뿐이지만, 하리가 뚜벅뚜벅 걸어 나갈 세상은 이제 전과는 달라 보일 것이다. 언니의 거짓말 덕분에 열세 살의 통과의례를 마치고 더 큰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해결사의 큰 그림대로, 하리가 크리에이터 오디션에 지원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우리는 솔개 나라 공주들이야. 쉿!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비밀이 알려지면 어더왕이 찾아와 우리를 갈라놓을 거야.”
우리 언니는 거짓말쟁이였을까?
아니면, 진실을 말하지 못한 겁쟁이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