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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남다른 식구
지은이 조혜린
출판사 자음과모음
최경식 할아버지가 죽어버렸다.
나는 그저 밥만 같이 먹었을 뿐인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33권으로 조혜린의 신작 장편소설이자 첫 청소년 소설인 『남다른 식구』가 출간되었다. 고등학생 주인공이 노인 사망 사건의 주요 참고인으로 경찰서에 불려가는 충격적인 시작부터 할아버지의 편지로 마무리되는 무뚝뚝하지만 상냥하고 포근한 마지막까지, 미스터리한데 이상하게 군침이 도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등학교 1학년 주인공 황채윤. 팔순이 지난 할머니와 시고르자브종 견공 어르신 누리의 보다 편안한 나날을 위해 직접 생계 전선에 뛰어들어 자전거로 동네 맛집 배달을 도맡고 있다.
채윤과 같은 동네에 사는 최경식 씨. 다 먹지도 못할 거면서 야식을 매번 무려 2인분 이상 시키는, 동네에서 제일 비싼 집에 살지만 노망이 났다는 소문이 파다한 부자 할아버지. 통칭 ‘2인분 노노(노망난 노친네)’.
어느 날, 채윤은 장해요릿집 주인의 부탁으로 경식의 집에 야식 배달을 간다. 그리고 자신의 ‘기미 상궁’이 되라는 진상을 부리는 경식에게 끝까지 차분하고 덤덤한 태도를 보여 경식의 눈에 들어버린 탓에 1주일에 한 번, 경식과 함께 반강제로 식사를 하게 되고 만다.

먹을 식(食), 입 구(口):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때로는 무엇을 먹는지보다
누구와 먹는지가 더 중요한 법이다!

채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매주 수요일 밤마다 야식을 배달하는 겸 경식의 집에 발을 들인다. 경식은 송어회, 족발, 대하 등 제철 음식이나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야식들을 잔뜩 시켰기에, 성장기라 돌도 씹어 먹을 수 있는 식욕을 가진 채윤은 이왕 이렇게 된 거, 할머니와 살면서 생겨난 능력(?)인 눈치와 유들유들함을 한껏 발휘해 경식과 온갖 수다를 떨며 야무지게 야식을 먹는다.
그리고 경식을 겪으면서 채윤은 차츰 깨달아간다. 이 할아버지가 영 무뚝뚝하고 고집쟁이이긴 하지만, 고독한 탓에 자신에게 심적으로 의지하고 싶어 자신을 부른다는 걸. 그리고 피는 하나도 섞이지 않았지만, 자신도 그런 경식의 고독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기에 경식과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기다려진다는 걸.
채윤이 불편한 기색 없이 경식의 집에 드나드는 것을 본 같은 건물 다른 층에 사는 경식의 손녀 최소라가 채윤에게 반찬 배달을 부탁하면서, 소라를 통해 경식과 경식 자식들 사이의 일, 경식의 과거도 조금씩 풀려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