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집집마다 자리했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사라지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나전 기법, 즉 광채가 나는 자개 조각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박아 넣거나 붙여서 만든 이불장도 그중 하나입니다.
자개 이불장은 여전히 사용되고 있지만 일상적으로 접하기는 어려운 물건입니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물론 앞으로 올 어린이들이 자개 이불장을 실제로 볼 기회는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기록하는 일은 그만큼 가치가 있습니다. 작가 양선하가 자개 이불장 고증에 힘쓴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할머니의 이불장》에 나오는 이불장은 작가가 직접 본 이불장을 포함, 최근에도 사용되고 있는 전국 곳곳의 이불장과 자개 문갑을 여러 경로로 수집해 재현한 이미지입니다. 여기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등의 나전칠기, 목가구 유물을 참고하여 이불장의 무늬를 구성하였습니다.
자개 이불장의 보편적인 이미지를 담아내고자 한 작가의 노력 덕분에 이 책은 자개 이불장을 실제로 본 적 없는 어린이들에게 생생하게 그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성인 독자는 한 번쯤 본 적 있는 오래된 이불장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