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그래픽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포스터, 영화, 음반 등 폭넓은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작품을 선보인 맥스 달튼은 이번 그림책에서도 특유의 개성 있는 그림체를 마음껏 선보인다. 그의 그림은 자세히 보아야 재미있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포마드를 바른 듯 기름진 머리와 팔자수염, 스카프에 슈트 차림을 한 아빠, 단정한 단발머리에 진주 목걸이, 복고풍 의상을 한 엄마의 등장이 예사롭지 않다. 북적이는 레스토랑 풍경과 정신없는 주방 풍경을 자세히 보라.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모른다. 구두가 올려진 요리, 닭 다리가 올라간 아이스크림, 엄마가 올라앉은 접시는 또 어떤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번진다. 해산물 요리를 맛본 뒤 그 맛에 반해 수조에 뛰어든 손님, 달콤한 탕수육 냄새를 맡고서 주방으로 뛰어들어 냄비째 요리를 먹어치우는 손님. 상상만으로도 재미있지만 맥스 달튼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어쩐지 행복해진다. 그림책 전반을 감도는 특별한 에너지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맥스 달튼이 주는 행복 에너지가 아닐까?
오는 2023년 10월 29일까지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이라는 이름의 전시회가 63빌딩 63아트 미술관에서 개최되니, 그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고유한 예술세계를 꼭 탐험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