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희 청소기』의 주인공은 교실과 학원을 쳇바퀴 돌듯 오가는 여덟 살 ‘조용희’다. 숨 가쁜 하루하루에 지친 용희의 유일한 소원은 바로 늦잠 자기.
용희는 손꼽아 기다리던 여름 방학 첫날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 그런 용희의 단잠을 깨운 것은 다름 아닌 매미 떼, 청소기, 초인종, 자동차 등이 내는 온갖 소음이다. 참다못한 용희는 한 손에는 연필을, 다른 한 손에는 가위를 들고 세상의 모든 소리를 빨아들이는 ‘조용희 청소기’를 발명한다. 큰 소리도 작은 소리도 빨아들이는 청소기 덕분에 용희는 개운하게 자고 일어난다. 용희는 가족의 목소리도, 강아지 ‘돌돌이’의 소리도 들을 수 없는 고요함 속에서 허전함을 느끼고,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나누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다.
‘조용희 청소기’라는 참신한 상상으로 어린이의 마음을 통쾌하게 풀어 주는 동시에 용희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되돌려 놓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면서 우리 삶이 지닌 다양성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