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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모두의 연수
지은이 김려령
출판사 비룡소
『완득이』, 『가시고백』, 『우아한 거짓말』 작가 김려령
11년 만의 청소년 장편소설로 돌아오다

오늘을 함께 사는 당신들을 향한 깊은 위로와 응원

사람의 관계와 삶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따듯한 시선으로 동화에서 소설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독자층의 사랑을 받아 온 작가 김려령이 『가시고백』 이후 11년 만에 청소년 장편소설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모두의 연수』는 부모 없이 세상에서 가장 보호자가 많은 아이로, 명도단 골목을 누비는 모두의 연수로 자라난 열다섯 연수의 이야기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품고 오늘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작가의 진한 안부와 응원이 담겼다.
연수는 명도단 골목이 키운 아이다. 지방 변두리의 바닷가 오래된 골목, 이제는 시의 어설픈 개발 대상이 된 그 골목의 중심에는 ‘대흥슈퍼’가 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 없이 어린 이모에게 맡겨진 연수는 따지자면 사돈어른인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슈퍼의 손녀딸로 자라났다. 명도단 골목 이웃들의 선의와 보살핌으로 열다섯이 된 연수는 그러나 자신의 생부라 주장하는 남자의 등장으로 갑자기 내린 폭우처럼 불현듯 불행을 맞이하게 된다.
명도단이라는 골목을 이룬 작은 가게들의 역사와 그 가게를 지켜온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연수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 차민, 우상, 시영, 세 친구와의 우정이 대흥슈퍼 안팎을 환하게 밝힌다. 방황하되 방탕하지 않은 아이들, 드러내지 않는 아픔을 지니고 있지만 자기 안의 고통을 타인에게 전가하지 않는 아이들. 그들이 슈퍼에서 뻔뻔하고 당당하게 공짜 라면을 얻어먹을 수 있는 이유이다. 아이들이 열다섯을 이토록 마음껏 뻔뻔하고 당당하게 누릴 수 있도록, 예기치 않은 불행이 찾아와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암묵적인 방식으로 연수를 지켜내는 오래된 골목의 모습에서 강한 연대의 힘이 느껴진다.
작가는 이 연대의 마음을 우리가 서로에게 가진 ‘아낌의 속살’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낯간지러운 걸 못 견뎌서 겉으로는 표시 내지 않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아끼고 또 아끼는 두터운 마음. 『모두의 연수』는 아픈 기억을 저편에 묻어 두고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러한 마음을 내어 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