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퀴즈

좋은 책의 이야기를 재미있는 퀴즈로 풀어보는 독서퀴즈 프로그램 입니다.

HOME 알림마당신간안내

신간안내

책제목 4·3이 나에게 건넨 말
지은이 한상희
출판사 다봄
4·3의 살아 있는 교재, 《4·3이 나에게 건넨 말》

제주4·3은 어느새 제76주년을 앞두고 있다. 1988년부터 언론과 연구소에서 시작된 진상규명 작업이 10여 년 동안 이어졌고, 그 결과 2000년에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하 ‘4․3특별법’)이 제정, 2003년에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가 공식 채택되었다. 진상조사 결과 대부분의 희생이 국가 공권력에 의해 발생했고, 특히 희생자 대다수가 비무장 민간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도에 찾아와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공식 사과했다. 많은 유족들은 노 대통령의 사과에 큰 위로를 받았고 맺힌 한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사과가 화해와 용서의 분위기를 만들어내자 이후 제주도내외에서 소통과 화해의 움직임이 계속되었고, 4․3을 한국현대사의 적절한 자리에 놓이게 하려는 노력이 활발했다. 뿐만 아니라 회복적 정의 차원에서 피해자와 유족들의 상처를 치유할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지속됐다. 그 결과 2022년에는 ‘4․3특별법’ 개정이 이루어져 4․3 희생자에 대한 배상과 불법적인 군사재판에 대한 재심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트라우마센터 설립 등 정신적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
커다란 동굴 속에 갇혀 있던 어둠의 역사가 서서히 바깥으로 나와 세상과 조우하고 있다. 앞으로 그 역사를 통해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지는 4·3을 마주한 우리에게 달려 있다. 지금까지 4·3과 함께했던 저자는 말한다. 4·3 그 역사는 참혹했지만 그때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따뜻했다고. 4·3 때 쓰러진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을 떠올리며 자신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고,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을 구한 4·3의 영웅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용기를 충전할 수 있었다고. 끊임없이 성찰하게 되었다고.
75년의 역사를 담은 이 책은 상처를 이겨내고 무너진 공동체를 살려낸 회복의 힘에 주목한다. 지금의 우리가 어제를 반성하고 오늘을 성찰하며 내일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4·3이 세계시민교육의 교재라면, 《4·3이 나에게 건넨 말》은 4·3의 살아 있는 교재다. 세계시민 누구라도 생동하는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