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건넨 초대장을 받으셨나요? 《바다처럼 유유히》 표지에 소나무 사이로 윤슬이 가득한 바다가 보이네요. 바다가 여러분을 이곳으로 초대했답니다. 여러분은 운이 참 좋네요! 아직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거든요. 모래벌판은 마치 이야기를 쓸 준비가 된 백지처럼 비어 있지요. 오늘 여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새겨질까요?
따사로운 해변에서 저마다의 시간을 보내며 바다의 매력에 풍덩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에요. 일상에서 다양한 이유로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 바닷가의 유유자적한 하루를 소개하지요. 스르륵 빠져나가는 썰물은 사람들을 바닷가로 초대해요.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진 않지만,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 활기찬 공기가 촘촘히 들어차요. 다시 제자리를 찾아서 밀려드는 바닷물을 보고 있으면 인생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밀물과 썰물 사이에 찍힌 쉼표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고 마음속 고민을 잠시 내려놓고 싶을 때 자연스레 바다를 떠올리게 됩니다. 높다란 건물 속에서 지친 이들에게 탁 트인 바닷가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한 기분이 들지요. 바다를 떠올리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여러분이 어떤 모습으로 가더라도 바다는 늘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시원한 바다를 하염없이 보고 싶을 때 《바다처럼 유유히》를 펼쳐 보세요. 표지에 소나무 사이에 구멍이 뚫려서 살짝 보이는 바다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책을 열면 커다란 판형으로 보는 그림은 실제로 바다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까지 일게 하지요. 막스 뒤코스는 다시 구아슈화로 돌아와 바다의 다채로운 모습을 선사합니다. 구아슈화는 고무를 수채화 그림물감에 섞어 불투명 효과를 내는 회화 기법입니다. 막스 뒤코스의 화풍은 얇은 선에서도 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생동감이 넘치고, 가까운 바다의 투명함과 먼바다의 깊이감이 느껴집니다.
책의 화자인 바다가 여러분에게 바닷가 한구석에 곁을 내어 주었답니다. 우리는 늘 바다를 바라보기만 하지, 바다가 보는 우리의 모습은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거예요. 책 속에서 바다의 시선을 보여 주기 위해 같은 구도로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담아냈습니다. 바다는 여러분에게 속삭여요.
“바람을 바라보아요……. 그림자에 귀를 기울여요…….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