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외모로 아기 때부터 광고를 섭렵하고,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아역배우로서 톱의 자리에 머물렀던 김두리. 그러나 성장하며 외모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고, 누군가 인터넷에 남긴 조롱 섞인 댓글 하나로 전 국민이 다 아는 ‘역변의 아이콘’이 되어 버렸다. <내가 김두리라면? 1. 나가 죽는다. 2. 그냥 산다.> 그럭저럭 버티고 있던 김두리는 교실에서 벌어진 ‘자살 투표’ 사건으로 잘못 쌓아 올린 돌탑처럼 와르르 무너지고 만다. 연기를 할 때는 언제나 다른 삶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컷’과 ‘액션’을 외치지 않는 진짜 삶에서 두리는 어떻게 해야 ‘아이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내면도 외면도 아름답게!
외면이 외모만을 말하는 건 아닌데? 무엇보다 아름답다는 건 나답다는 뜻이야.
초록 심리 상담소의 이시대 선생님은 김두리가 이른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수많은 어른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사람이다. 아니, 상담 선생님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튀는 패션 취향에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 거침이 없는 사람. 김두리는 이 요상한 상담소가 어떻게 유지되는지 의문이 들 정도지만, 이곳에서만은 마음 편히 자신을 드러내 보일 수 있다.
시대 선생님은 상담 시작 전에 항상 뒤집어 두는 모래시계를 두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외부의 힘에 의해 뒤집혀서 제 모습을 잃어버리지만, 작은 알갱이가 하나씩 다시 쌓이면서 결국 제 모습을 찾아내잖아. 저항도 못 하고 쪼르르 흘러내리면서도 제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이 아름이 아름답지 않니?” 시간이 필요할 뿐, 결국 자기 모습을 찾게 될 거라는 시대 선생님의 이야기는 폭풍우 속에 있는 두리의 마음을 잠시나마 고요하게 가라앉힌다. 그러나 곧 시대 선생님과 두리를 둔 기사가 터지고, 수면 위로 드러난 과거로 인해 그들의 관계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