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 않은 상상력으로 어린이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작품을 펴내 온 임은정 작가의 신작 ⟪마음 두꺼비 약국⟫이 나왔다. 마음에 구멍이 난 백영이가 마음 두꺼비 약국에서 두꺼비 약사를 만나 다친 마음에 맞는 밴드를 찾아 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작가는 ⟨콩쥐 팥쥐⟩에서 콩쥐를 위해 깨진 독 구멍을 막아 준 두꺼비 캐릭터를 새롭게 불러내 독자들에게 익숙하면서 신선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티격태격하면서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두꺼비 약사와 백영이의 밴드를 둘러싼 유쾌한 소동을 기대해도 좋다. 김도아 그림 작가는 진지한 듯하면서 허술해 보이는 두꺼비 캐릭터를 재치 있게 그려 내 책 읽는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다.
세상의 모든 밴드가 다 있는 마음 두꺼비 약국
“어떤 밴드를 찾으시나요?”
마음 두꺼비 약국은 마음을 다친 손님이 찾아오는 곳이다. 마음도 피부처럼 상처를 입을 수 있는데, 그 상처가 곪으면 구멍이 뚫리고 만다. 마음에 난 구멍은 마음 두꺼비 약국에서 막을 수 있다. ‘마음 밴드’로 말이다. ‘틀려도 괜찮아 밴드’ ‘기억이 새록새록 밴드’ ‘더더더더 꼼꼼해 밴드’ 등 이 약국에는 마음 구멍을 막아 주는 온갖 밴드가 다 모여 있다. 이곳을 찾아온 손님은 자신에게 딱 맞는 밴드 하나만 고르면 된다. 마치 주인공과 같은 공간에 들어와 있는 듯한 생생한 묘사는 독자를 마음 두꺼비 약국 안으로 불러들인다. 독자들은 작품 속 주인공에게 어울리는 밴드를 함께 고민하는 한편, 자신의 마음 속 상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마음 두꺼비 약국의 손님이 되어 마음에 붙이고 싶은 밴드를 상상하다 보면 마음이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