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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어떤 계절은 영원하지
지은이 하유지
출판사 돌베개
‘혼자’에서 마침내 ‘우리’가 된,
선명하게 그리운 어떤 계절의 기록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 대상 수상
하유지 작가의 신작 소설!

2025년에 현대문학*미래엔 청소년문학상,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 대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주목받은 하유지 작가의 신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리얼리즘, SF,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해 온 작가는 우리 사회의 관심사와 현상을 기민하게 포착해 보편적이면서도 복잡한 층위의 질문들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낸 바 있다. 다소 묵직한 주제의 이야기를 다룰 때도 청소년기 특유의 발랄하고 경쾌한 정서를 놓치지 않기에, 책을 다 읽고 덮을 때면 산뜻하고 개운한 느낌마저 든다.
『어떤 계절은 영원하지』는 부모의 부재라는 공백 속에서 자란 열일곱 살 오한봄에게 엄마와 첫사랑이 동시에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사계절 동안의 이야기를 그렸다. 모녀 서사를 담은 가족 이야기인 동시에 말랑하고 설레는 연애 이야기로, 인간 존재를 환대하는 것과 정서적인 자립이 무엇인지에 대한 작가 나름의 골똘한 질문을 담았다. 불완전하고 때론 어리석고 자주 도망칠 만큼 삶이 두렵지만, 실패하고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인간의 회복력에 대한 단단한 믿음과 응원이 담뿍 담겨 있다.

상처 입은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를 환대하면서 보낸 다정한 회복의 시간

열일곱 살의 여름, 오한봄의 인생에 두 사람이 불쑥 나타난다. 신생아인 자신을 할머니 강만춘 여사에게 맡기고 떠난 후 양육비와 택배를 보내는 정도로 인연을 이어 가고 있는 엄마 서윤혜 씨. 그리고 그 택배를 잘못된 주소로 배송해 곤란을 초래한 또래 남자애 추동하가 그 주인공들이다. 아빠는 한봄이 태어나기도 전, 서른이 안 된 나이에 급성 심근 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느 날, 한봄이 사랑하고 의지하는 유일한 사람인 할머니마저 대동맥 판막 협착증 판정을 받아 수술을 해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날아든다. 그러자 할머니는 엄마를 집으로 불러들여 수술 전후의 보호자로 삼겠다고 폭탄선언을 날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엄마는 인생에 없던, 떠난 사람이었는데 이게 무슨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상황일까? 엄마를 궁금해하다간 마음이 불지옥으로 변할까 봐 무서워 철저한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건만……. 하지만 한봄은 엄마가 할머니의 수술이 끝나면 떠날 사람이라고 여기며 마음을 다잡는다. 17년 만에 만나 다짜고짜 한방을 쓰게 된 엄마의 첫인상은 ‘좀 뻔뻔한 듯’, 그리고 얘기하다 말고 ‘물도 없이 약(마음을 가라앉히는)을 삼키고 눈물을 줄줄 흘리는’ 이상한 사람 정도다. 하지만 아무리 경계하고 거리를 두어도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는 희망과 엄마를 향해 데굴데굴 굴러가는 마음은 어쩔 도리가 없다. ‘평생에 서로 믿고 아끼는 사람이 세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는 할머니 말을 곱씹으며, 한봄은 강만춘 여사와 절친 규림이를 제외하고 남은 3번 자리에 엄마를 올렸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한다.
한편, 활짝 열린 책같이 환한 여름 풍경이 깊어갈수록 한봄과 동하의 사이도 부쩍 가까워진다. ‘완료되지 않는 알쏭달쏭한 마음’이 ‘가슴속에서 새 한 마리가 파닥이는 느낌’으로, 또다시 ‘이 세상 공기의 흐름이 미세하게 달라진 기분’으로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마음도 커진다. 둘은 일상과 마음을 솔직하게 나누고 ‘지금 이 순간 서로가 옆에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며 묵은 상처를 치유해 간다. 계절이 바뀌는 동안 할머니의 수술, 절친 규림과 동하의 숨 막히는 탐색전, 길고양이 모녀 네모와 동그라미 구출 작전이 촘촘히 이어진다. 한봄은 지나치게 솔직해서 뾰족하게 느껴지는 엄마의 진심을 마주하며 가족, 관계, 의지, 자립에 대한 오랜 질문에 나름의 대답을 찾아간다. 줄곧 누군가를 기다리느라 고독하고 막막한 시간을 보냈던 한봄은 이 계절의 끝에서 어떤 자신을 만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