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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우주복 디자이너 삐로
지은이 언주
출판사 국민서관
자꾸만 놀고 싶은데 어떡하지?

삐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오랜만의 여행이니 쉬러 가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삐로의 마음가짐은 조금 다르다. 열정 넘치는 삐로는 여행지에서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말 거라며, 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우주에는 볼거리, 놀거리가 너무도 많다. 정글엔 난생처음 보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놀이기구는 휘황찬란한 빛을 반짝이며 마음을 현혹한다. 삐로의 마음이 흔들린다. ‘잠깐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여행 내내 삐로의 마음속에선 일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놀고 싶다는 욕구가 부딪친다. 삐로는 유행하는 우주복을 살펴보러 갔다가 잡기 놀이에 동참하고, 재료를 찾으러 갔다가 아름다운 풍경에 정신이 팔리고 만다. 놀이동산, 용암행성, 파티장까지 가 보았지만 별 소득이 없다. 일한 것도 아니고 논 것도 아니고, 얻은 게 하나도 없는 삐로는 답답하기만 하다.
우리도 삐로와 같은 상황에 처할 때가 많다. 숙제를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마침 좋아하는 만화영화가 한다거나, 오늘은 꼭 책을 끝까지 읽기로 결심했는데 친구들이 놀자고 부른다거나 하는 일 말이다. 잠깐만이라며 하려던 것을 내려두고 딴짓을 한 경험 다들 있지 않은가? 그런데 생각해 보면, 놀면서도 하려던 일이 마음에 걸려 제대로 즐기지 못한 적이 많다. 어차피 놀기로 마음먹었으니 노는 것에 집중했으면 즐겁기라도 했을 텐데, 우리는 왜 마음껏 놀지 못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