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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무해한 주연
지은이 전자연
출판사 우주나무
상처받은 영혼은 어떻게 치유되고 회복되는가.
편견, 학대, 따돌림으로 무너진 존재의 자기 구원 서사.
“무해함이 삶을 구할 거야.”
자기 파괴에서 자기 수용으로 나아가는 감동적인 여정.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 위에
충만한 상징과 은유로 내면을 기록한 성장소설.

어디에나 있으나 눈에 띄지 않는 ‘김주연’들

김주연은 배제된 존재다. 편견이 있었고, 공격이 있었고, 따돌림이 있었다. 이해가 없었고, 보호가 없었고, 인정이 없었다. 섬처럼 고립된 주연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쓴다. 이른바 ‘존재감 접기’는 악의적인 시선과 무심한 발길질에 속절없이 당하는 자기를 지키려는 방어기제다. 그러나 지옥이 된 마음속엔 소외감, 불안, 정체성 혼란, 자살 충동이 일렁인다. 김주연은 소설 속 인물에 그치지 않는다. 청소년이라면 누구라도 이런 감정을 모르지 않을 테고, 실제로 수많은 김주연이 도처에 있음을 우리는 안다. 그럼에도 김주연들이 눈에 띄지 않고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은 애써 외면하고 듣지 않고 관계 맺기를 꺼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묻히는 김주연의 이야기를 작가는 김주연에 빙의해 섬세하게 풀어놓는다.

‘나’를 찾아가는 고통스럽지만 아름다운 여정

이 작품은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해 다루지만, 문제를 폭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깊은 내면 탐구를 통한 자기 성찰에 공들인다. 주연의 독백과 심리 묘사, 시적인 은유와 상징은 탁월하다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해한 주연》은 절망의 늪에 빠져 살아갈 이유와 동력을 잃은 한 인물이 어떻게 희망의 빛을 찾아가는지 그 고통스럽고도 아름다운 여정을 생생하게 구현한다. “주연은 죽고 싶었다.”는 말은 곧 “주연은 살고 싶었다.”와 양립한다. 이 단순하지만 강렬한 진실은 자기 파괴적 충동과 싸우는 모든 청소년에게 해당된다. 주연이 말한다. “엄마가 걱정하는 김주연의 모습이 아니라, 남이 기대하는 김주연의 모습이 아니라, 김주연이 생각하는 대로 김주연을 가꿔 볼 생각이다” 부디 모든 김주연들이 그러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