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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코끼리한테 깔릴래, 곰한테 먹힐래?
지은이 카트리나 나네스타드
출판사 키멜리움
2023 퀸즐랜드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질문을 받은 소녀
그리고 그 아이가 찾은 대답

『코끼리한테 깔릴래, 곰한테 먹힐래?』는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청소년 역사소설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나치가 벌였던 레벤스보른 프로그램이라는 생소하지만 충격적인 역사적 사건이 펼쳐지며 독자에게 깊은 몰입을 안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전쟁 이야기나 비극의 재현이 아니다. 누구나 겪는 정체성의 혼란, 선택의 갈림길, 그리고 용기 있는 성장의 과정을 섬세하고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유려한 문장과 감정을 터치하는 리듬감 있는 대사들, 역사와 개인의 경계에서 인간의 본질을 되묻는 메시지까지. 청소년뿐 아니라 부모와 교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줄 작품이다.

나는 완벽한 아이라서 납치당했다

1940년대, 나치는 ‘완벽한 아리아인’을 인위적으로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레벤스보른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 책의 주인공 조피아는 빛나는 금발과 반짝이는 파란 눈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납치당했다. 끌려간 조피아는 폴란드 가족, 언어, 이름, 추억을 모두 잊고, 독일 이름과 언어, 사상으로 ‘재교육’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 소설은 전쟁이 아이들의 정체성을 어떻게 지워나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 아이의 삶이 지워지고 다시 쓰이는 그 과정은 독자들에게 강한 역사적 울림과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거친 역사의 한복판에서 진짜 나, 진짜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

이 책은 하루아침에 삶이 짓밟힌 한 소녀의 ‘정체성과 가치관 찾기 여정’이다. 또한 이 이야기는 모든 청소년이 겪는 성장 서사의 메타포이기도 하다. 기억을 잃은 채, 어쩌면 지운 채 새로운 가정에서 살아가던 조피아는 자신의 과거를 조금씩 되찾으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납치된 아이였다는 사실, 옆의 또래 아이들과 다른 과거, 잊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하면서 그 아이는 질문한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또한 예전에 지녔던 모든 가치관이 다른 삶, 다른 세계에서 뒤집어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그 아이는 혼란스럽다. 인간은 한 사회에서 태어나 성장하면서 그 사회의 가치를 보편적인 세계의 가치로 습득하는 존재이다. 그런 만큼 확연히 다른 가치관의 두 세계를 강제적으로, 그리고 짧은 기간에 다 경험하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극한적인 조건은 조피아에게 그런 경험을 강제한다. 증오하던 것을 사랑해야 하는, 그리고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사랑하게 되는 조피아의 혼란을 비난하는 것은 쉬우면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 두 세계 사이에서 길을 잃었던 조피아를 이해하고 그 아이의 여정을 따뜻한 눈으로 지켜볼 수 있다면, 우리의 청소년들은 ‘더 넓은 세계’를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모든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나를 찾고, 나를 만드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