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버블이 지구로 오고 있다.
인간에게 돋아난 가시만이 지구 멸망을 구할 수 있다.
기이한 상상이 던지는, 마음에 콕 박힌 가시 같은 질문!
독창적인 상상력을 인정받은 남유하 작가의 청소년 소설!
부서진 마음에 지구를 구원할 가시가 돋아나다!
「푸른 머리카락」으로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한 남유하 작가는 실험적이고 현실감 있는 SF 소설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국립존엄보장센터」로 세계적인 SF 전문지인 「클락스월드」에 번역 소개되었다.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SF 잡지 중 하나인 「클락스월드」는 휴고상, 네뷸러상 후보에 오르는 작품을 꾸준히 배출해 왔다. 여기에 한국 작가의 단편이 실린 사례는 극히 드물며, 남유하 작가의 작품이 가진 국제적인 경쟁력과 독창성을 증명했다. 남유하 작가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가는, 독보적인 이야기꾼이다. SF와 호러에 현실적 주제를 녹여내며 작품마다 독자의 깊이 있는 공감을 이끌어 냈다. 남유하 작가의 신작을 기다려 온 이유로 충분하다.
『가시 인간이 지구를 구한다』는 제목이 말해 주듯이, 가시 인간이 지구 멸망을 구하는 이야기다. 거창한 영웅이나 대규모 서사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아직 오지 않은 재난을 차분하게 보여주며, 부서진 사람들을 섬세하게 안아주는 이야기다.
크리스마스이브, 선물 대신 손목뼈에 가시가 돋아났다. 뾰루지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예준과 달리, 윤서에게는 가시가 많이 생겼다. 예준과 윤서는 유치원 때부터 단짝이었으나, 초등학교 5학년 이후로 말을 나눈 적이 없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에서 다시 만났지만, 예전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 채 각자 혼자파로 지냈다. 가시를 계기로, 서로에게 말을 걸기 전까지는. 예준은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가 떠났고, 윤서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철저히 고립되었다. 윤서의 가시는 날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마침내 행성 연합의 관리자가 윤서와 예준을 데리러 온다. 지구를 멸망시킬지도 모르는 블랙 버블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인간에게 난 가시만이 버블을 터트릴 수 있다는 것. 윤서와 예준의 선택을 기다린다.
충격적인 이미지의 상상과 리얼리즘의 결합으로 어쩌지 못하는 버거운 현실의 무게에 무력함을 느꼈을 청소년의 지독한 고립과 외로움을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전 작품보다는 확연히 다정한 온도로.